좆소기업의 직업 - 영업의 눈물 편

좆소기업의 직업 - 영업의 눈물 편

 

영업 : 여보. 나 양말 좀...아직도 자고 있네

얼른 회사 나가야지. 양말이 어딧더라...

 

 

전무 : 오늘 고객사 가는 날이지?

 

영업 : 네. 다녀오겠습니다.

 

 

고객사 : 잘 지냈습니까

 

영업 : 오랜만에 뵙습니다!

새로운 모델 생산에 대해 의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고객사 : 그래요. 이번에 우리가 요구하는 규격입니다. 일단 벤더들에게 의뢰는 해 두었는데...

OO텍이 개발과 양산이 가능하면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영업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사 : 곧 추석인데 이번에 고향 내려가죠?

 

영업 : 네. 부산에 좀 다녀와야 될 것 같은데...

 

고객사 : 허허, 부산 어디 살았소? 나도 부산에서 나고 자랐는데

 

영업 : 아, 그렇군요! 저는 동래 쪽입니다

 

고객사 : 나는 연산동에 살았는데...

 

영업 : 아~ 그러시군요! 저희 고향 형님이시네요!

 

고객사 : 내가 또 연산동에서 그때...

 

 

타 벤더 영업 : 선배님! 잘 지내셨습니까!

 

고객사 : 오~ 어서오게(같은 대학임)

 

벤더 영업 : 이번에 새로운 모델 만드신다구요?

 

고객사 : 음... 그 이야기는 나중에...

 

영업 : (저 시발년이...)

 

전무 : 그래서 이게 그 요구 규격이로군. 가능하겠나?

 

 

개발 : 사실 조금 까다롭긴 합니다만

 

영업 : (저새끼는 일을 따와도 매번 시큰둥하단 말야)

 

개발 : (맨날 단가도 안맞고 어렵기는 존나 어려운 것만 쳐 갖고 오네...개새끼)

 

영업 : 오늘 밤에 시간 되십니까? 한 잔 하시면 어떨까요, 오랜만에

 

고객사 : 그래 뭐. 가도록 하겠소

 

 

룸살롱 상무 : 종이배 박지성 상무입니다

 

영업 : 박지성 상무님 저 OO텍 OOO입니다

 

룸상무 : 아이쿠 과장님. 요즘 통 뜸하시던데 말입니다

 

영업 : 오늘 10시에 갈건데 사이즈 나오는 애들 좀 준비해 주세요

 

룸상무 : 물론입니다. 그때 오시죠? 잘 노는 애들로 새롭게 싹 물갈이 했습니다~

 

고객사 : 음

 

 

룸녀 : (과일 썰으며)어머, 오빠 시계 멋지네요

 

고객사 : (뿌듯)음. 이게 그 피아제라고...

 

룸녀 : ㅋㅋㅋㅋㅋ 피아제 ㅋㅋㅋㅋㅋ

 

고객사 : ...?

 

룸녀 : 아뇨. 시계 너무 예쁘네요. 비싸겠다

 

고객사 : 그렇다던데...내가 안사서 몰라. 선물로 아내가 받아왔지

 

룸녀 : 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객사 : (뭐지. 내 얘기가 재밌나 보네...히히)

 

룸상무 : 밴드 들어갑니다

 

영업 : 제가 한 곡 뽑아 보겠습니다

 

고객사 : (어느새 마이크 들고 지가 부르고 있음)

 

영업 : (짝짝)잘한다!

 

고객사 : 오늘 잘 놀았네. 자, 계산 좀...

 

영업 : 아니 이거 왜 이러십니까. 오늘은 제가 한 잔 사야죠. 박 상무님 제 카드 받아요

 

룸상무 : 아이쿠 감사합니다

 

 

- 다음날 -

 

영업 : 여보. 나 회사 나가...자고 있네...

아침에 콩나물국 한 번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

 

전무 : 영업과장. 개발 대리가 자네 찾더군

 

개발 : 이거 테스트해봐도 너무 어렵네요. 요구 규격은 맞추기 어려울 것 같은데...

 

영업 : 예? 아니 그건...

 

개발 : 국내 통틀어도 이 조건 가능한 회사 없을 겁니다. 일단 요구 규격 근사치라도 최대한 맞추는 거죠

다른 벤더들도 마찬가지일걸요

 

고객사 : 여보세요. 민 과장. 저번에는 잘 마셨습니다

 

영업 : 아유 제가 더 잘 마셨죠. 별 일 없으시죠?

 

고객사 : 그냥 마음에 좀 걸리는 일이 있어서...

 

영업 : 예? 무슨 일입니까?

 

고객사 : 장모님이 아직도 농사 짓는데 일손이 부족해 힘들어 하시더군요. 참 신경이 쓰이네요

 

전무 : 영업과장 연차 썼다고?

 

 

경영지원 : 강원도 어디더라 옥수수인지 감자인지 따러 갔다네요

 

고객사 : 민 과장. 저번에는 고마웠어요

 

영업 : 아유 아닙니다. 장모님이 감자전 해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객사 : 이번에 우리 조카 돌잔치하는데 한 번 놀러 와요

 

영업 : 저번에 룸빵으로 법인 좀 긁었는데...

이번에는 과일 셋트 좀 사서 갈까

 

고객사 : 허허 어서 오시게

 

영업 : 고녀석 참 늠름한게 장군감이네요. 하하하

 

벤더 영업 : 아이쿠 선배님 또 뵙습니다!

 

고객사 : 오, 자네 왔나. 음? 이건 뭔가. 금반지?

 

영업 : !

 

벤더 영업 : 선배님 조카 돌잔치인데 그냥 올 수 있나요

과일 셋트 같은 걸 사기는 좀 그렇고 돌반지 하나 해 왔습니다 하하

 

영업 : (...이 시발 새끼가!)

 

고객사 : 뭐 아무튼. 고맙네

 

개발 : 이거 요구 규격에 맞춘 샘플입니다

 

전무 : 뭐 이제 라인 하나 정도 더 증설 하겠지? 영업만 믿네

 

영업 : 여기 저희 OO텍 샘플입니다

 

고객사 : 오, 그래요. 검토하도록 하죠

 

벤더 영업 : 선배님, 뭐 보십니까?

 

고객사 : 음. 이거 OO텍 샘플인데

 

벤더 영업 : 이 사람들도 참...이런 걸 샘플이라고 보냈습니까?

제 샘플 보시죠

 

고객사 : 음...우수하네...

 

영업 : 저, 저번에 보내드린 샘플 검토는 해 보셨는지...

 

고객사 : 그런데요. 사정이 좀 달라져서요. 미안하지만...

 

영업 : 예?!

 

고객사 : 솔직히 요구 규격 오차가 커서...

미안하지만 다른 회사에게 맡길 수 밖에 없네요. 이 건은 이제 제 손을 떠났습니다

 

영업 : ............

 

경영지원 : 힘내요. 휴게실 가서 커피나 마십시다

 

영업 : ......

 

경영지원 : 음? 안에 사람들이 있네

 

개발 : 결국 이번에 또 엎어졌네요. 아무 보람도 없네

 

 

생산 : 맨날 OO정밀 영업에게 뺏기는데 솔직히 역량 차이가 있는 거 아냐?

 

개발 : 본인은 맨날 힘들다고 난리던데

 

생산 : 영업? 맨날 술먹고 룸살롱, 주점 가고 오입하고 그게 뭐가 힘들어? 배부른 소리 하네

 

경영지원 : 민 과장...

 

영업 :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경영지원 : ...... 오늘 소주라도 한 잔 하죠

 

 

- OO포차 -

 

영업 : (소주잔을 기울이며)시발 세상사 다 좆같다

내가 뭐하려고 이 지랄하며 사냐? 이런 시발

아줌마! 여기 소주 하나 더 줘요!

 

경영지원 : 이사람, 취했어요. 그만 마셔요

 

영업 : 후우...

 

 

 

 

경영지원 : 저기 택시 간다. 택시!

 

영업 : ......야.....이-!!!!

 

경영지원 : ?

 

영업 : 야이 시발년들아!!!!

 

경영지원 : ......

 

영업 : 으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웅성웅성...뭐지 저사람...]

[미쳤나 봐...]

 

영업 : 그래! 난 미쳤다! 나라고 이렇게 살고 싶겠냐?

난 미쳤다. 미쳤다고-!!!!

 

 

 

 

 

 

 

세상의 모든 영업맨을 위해

 

 

 

출처 : 일간베스트 원글은 중소기업이 고소해서 지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