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소기업의 파벌
생산 : 야 임마!
현장직 : 어버버...
생산 : 또 실수냐? 너는 왜 그리 애가 어리버리하냐?
현장직 : 죄송합니다...
생산부장 : 과장. 그쯤하면 됐어
생산 : 아, 알겠습니다
생산부장 : 어따 날도 더운데 기계 돌리느라 수고한다
현장직 : 감사합니다...
생산부장 : 자자 일 멈추고 조까 모여보랑게. 나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 먹고들 허자고
호 : 아이스크림! 쪼아!
현장직 : (새로 오신 부장님은 마음씨가 착한가 봐...)
개발 : 음? 생산부장님
생산부장 : 어따 신제품 개발하느라 고생허네. 라인 올릴 거 하나 있는 걸로 아는디 나가 라인을 내 줄테니 돌려보더라고
개발 :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눈치 보고 있었는데...
경영지원 : 예?
생산부장 : 나가 벽에 있던 회사 공문을 읽어봣는데 참말로 곰감허요
경영지원 : 아무도 신경 안쓰던 공문을 읽으시다니...정말 세심하시군요......
영업 : 아 진짜 고객사 되게 간보네...
생산부장 : 그 고객사 부장이 나랑 아는 사인디 동향이여. 가서 이야기해보면 될 것 같은디
고객사 : 아따 성님 오랜만이요잉
생산부장 : 우리 영업과장이 스트레스를 쪼까 받는 모양인디 새로 온 내 체면을 봐서라도
큰 문제 없으면 우리에게 일감을 맡겨달랑게
고객사 : 성님 부탁인디 안덜을 수 없지라. 그리 한당게요
전무 : 생산부장이 수완이 대단하다는데. 아주 일사천리야
생산부장 : 저는 뭐 평소 하던데로 합니다. 감사합니다
품질 : 생산 파워가 점점 세지는 것 같네요
부장 : 우리는 조금 힘들어질 것 같군
품질 : 하긴, 우리 말을 들어나 줄런지...
부장 : 두고봐야 알겠지
생산 : 음? 이거 3호기 계속 돌렸어?!
호 : 제품 진짜 마니 해써요. 칭찬해 쭈세요
생산 : 아 시발 아까 품질에서 문제있다고 돌리지 말랬는데...어쩌지...
호 : 호 오늘 열심히 일해따! 엄청 뽑았다 제품! 칭찬해 쭈세요!
생산 : 야 이 새끼야 장난하냐? 이거 다 어쩔 거야 아오 이런 시발, 아 나 시발아!
호 : 왜...왜...
품질 : 아니 지금 이거 다 뭡니까! 이거 어쩔 겁니까! 뽑지 말라고 말 했었는데!
생산 :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생산부장 : 아니 잘 됐어. 우리의 파워를 보여줄 기회가 왔군
품질 : 저는 분명히 이야기 했었습니다
생산부장 : 품질은 이거 돌리지 말라고 말 하나 하고 가면 되는 부서인가. 옆에서 모니터링을 해 줘야제
품질 : !
생산부장 : 우덜은 어찌해서든 물건을 만들어서 내 보내야 인정을 받는 부서지
생산을 탓하기 전에 올바른 협조 프로세스를 만들어 줘야 우덜이 따를 것 아닌가
이거 하지마요, 저거 안되요, 이거 왜 뽑았어요 이거는 완전 아랫사람 취급하는 것 아니겠는가
뭐가 문제가 되고 어찌해야 하는지 알려 줘야 우리가 그것을 따르제
품질 : ......!
생산부장 : 물론 우리 애들이 실수한 것도 있으니 품질이 도와줘서 양품 골라내는 선별허고
잘못 나온 거에서 절반은 덮어 주면 될 것 같네
품질 : 그건...
생산부장 : 사람들 말을 들어 보자고. 다들 내 말이 어떠요?
개발 : 하긴...생산부장님 말이 일리가 있어요
경영지원 : (나랑은 상관없다...조용히 암묵적 동의만 해야지...)
영업 : 하긴 품질도 어느 정도 책임은 져야죠
전무 : 생산부장 말이 맞는 것 같군. 그렇게 해
품질 : 크윽...당했습니다
부장 : 만만한 상대는 아니였군
품질 : 어쩌죠?
부장 : 사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리도 우리의 라인을 조직하는 것이야
회사에 파벌이 생기면 그 파벌은 뭉치게 되지만 파벌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도 존재하지
그들을 포섭하면 될거라네
사실 별로 이러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품질 : 예? 우리도 파벌을 형성하면 뭐가 나쁜 겁니까?
부장 : 이게 회사 망하는 지름길이거든
공무 : 품질과장 무슨 일로 이런걸 다 주는 거유?
품질 : 추석 선물이 들어왔는데 제가 인삼주는 안마시거든요. 그래서 공무과장님 드리려구요
공무 : 아이고 잘마시겠소. 허허허~
품질 : 새로 온 부장님은 일 잘하시는 것 같은데
공무 : 허허! 품질과장님 헛바람 들었어유? 일 잘하긴 무슨~
관상을 딱 보아하니 품성이 비열하고 잔인한게 분명 큰 일 저지르고 입 삭 닦을 인상이여~
품질 : 공무과장 그분은 원래 오리지날 충청도 양반이라 생산부장님에 대해 감정이 있더군요
부장 : 뭔가 상당히 찜찜하군. 우리가 무언가를 간과한 것 같네
품질 : ...?
부장 : (뭘까? 뭔가 이상한데...)
이사 : 생각대로군요
대표 : 적당히 파벌이 형성되는 모양이군
이사 : 늘 생각하지만 대표의 생각이란 것은 사원들로서는 읽을 수가 없군요
대표 : 회사의 사람들이 서로 적당히 견제하고 다투며 사이가 나빠야 경영하기 편해
뭉치게 놔두면 복지 향상이다, 연봉 협상이다 하며 단합하게 될 거야
경쟁하게 만들면 생산성이 올라가고
이사 : 전에 퇴직한 차장을 놔두신 이유도 그거군요. 사원들 원성이 자자했죠
대표 : 만약 회사에 인간 쓰레기가 존재한다면 사장도 다 알게 된다네
돈 굴리는 사업하는 사람이 그런걸 못읽겠나?
그럼에도 조치 없이 놔두는 이유는 적당한 분열을 야기함과 동시에 회사의 모든 원성을
대표가 아닌 그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지
악역 없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 있나? 회사도 마찬가지네.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네
이사 : 마치 정치 같군요
대표 : 이제 우리는 조종만 하면 되는 거야. 오늘은 이쪽을 편들고, 내일은 저쪽을 편들고 말이야
이게 바로 경영이란 것이네
출처 : 일간베스트 원글은 중소기업이 고소해서 지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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