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들

SR-71(블랙버드)에 대한 이야기 몇 가지

by 소수의견 2022. 5. 14.
반응형

출처 벤리치의 회고록

 

 

 

 

 

(1) SR-71은 개발당시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는데 꽤 많은 노력을 했다.

 

대통령인 아이젠아워가 U-2 격추사건 이 후 탐지되지 않는 정찰기를 원했기 때문.

 

물론 당시 기술로 그런 완벽한 스텔스는 불가능 했으나 개발팀인 스컹크 웍스는 전파 흡수재인 페라이트와

 

플라스틱을 도포하고 수직미익을 작게 만드는 등 최대한 덜 탐지되도록 노력했고

 

나중에 한 구조설계자의 Chine 형상을 붙이는 아이디어로 반사면적을 90%나 감소시킬 수 있었다.

 

(윗 사진 빨간 표시가 Chine 형상. F-22나 PAK-FA 등 요즘 스텔스기에서도 볼 수 있음.) 






(2) SR-71의 날개는 매우 날카로워서 실제로 기계공이 손을 다치는 일까지 있었다.

 

항공기 날개는 빠를수록 항력이 늘어나는데 마하 3급으로 날려면 날개 앞전을 거의 면도날 수준으로 만들어야 했다고.. 






(3) SR-71은 비행시 기수부분이 섭씨 430도, 공기흡입구는 650도 칵핏 유리창 전면은 330도까지 올라갈 예정이었다.

 

그래서 알루미늄 합금은 쓰지도 못했고 스테인리스 스틸은 너무 무거워 목표 고도와 항속거리를 달성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동체를 아예 티타늄으로 만들어 버린다. 






(4) 이 티타늄에 관련된 일화가 있는데,

 

기존 공구로는 가공이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열에는 약하지만 가공은 쉬운 유연한 티타늄을 쓰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되었고, 대신 검게 페인팅하여 열을 방출하려 하였다.

 

하지만 페인트 무게로 45kg이 증가한다며 거절되는듯 하였으나 곧바로 이점이 더 많아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SR-71은 하나같이 새까만색인것. 





(5) SR-71에 쓰인 티타늄은 대부분 당시 최대의 적인 소련에서 가져온것이었다.

 

CIA가 제 3자, 혹은 위장회사를 통해 사왔다. 





(6) SR-71의 랜딩기어에 기존 타이어를 쓸 경우 비행마찰열로 인해 폭발할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알루미늄 입자가 들어간 새 타이어를 만들었고 안에는 공기대신 질소를 넣어 폭발을 예방했다. 






(7) SR-71은 연료도 새로 개발해야 했다.

 

역시 비행마찰열 때문에 기화되어 폭발할 위험이 있었기.. 아니 확실했기 때문.

 

이 새 연료는 발화점이 높아 성냥불을 던져도 불이 붙지 않았다.

 

더불어 연료탱크에는 고압질소를 넣어 완벽히 연료의 기화를 예방하였다.

 

(이런 고압질소를 넣는 방식은 주로 로켓에 쓰임.) 






(8) 이 연료는 기체를 순환하며 열교환기를 통해 내부 열을 전달받아 냉각제 역할도 한다. 






(9) SR-71에 쓰이는 윤활류는 400도에서도 견디며 점성을 유지했고,

 

0.94리터의 값이 최고급 스카치 몰트위스키보다 비쌌다고 한다.

 

대신 비행전엔 완전한 고체나 다름없어 이를 가열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고..

 

 

 

 

(10) SR-71은 비행시 동체가 열로 인해 5cm나 팽창해서 어쩔 수 없이 유격이 있도록 설계됐고

 

이 때문에 활주로에 머물러 있을동안 끊임없이 연료를 흘렸다. 

 

물론 이 손실된 연료는 바로 공중에서 급유받아 충당하였다.

 
SR-71 Blackbird - Top 10 awesome facts about the world’s fastest jet airplane
 
 

 

6분 40초 참고

 

 

 

(11) 마하3으로 비행시 SR-71의 엔진은 총추력의 25%밖에 공급하지 못했다.

 

나머지 추력은 흡입구가 압축한 공기가 내었다.

 

이 효율적인 공기 흡입구는 24km 고도에서도 매초 200만명이 호흡하는 공기의 양을 빨아들였다. 

 

 

 

 

 

(12) 블랙버드의 설계팀은 총 75명에 불과했다. 

 

 

 

 

 

(13) 블랙버드의 총개발자인 켈리 존슨은 4.5kg의 중량을 줄이는 아이디어에 150달러의 상금을 걸었고,

 

벤 리치라는 열역학자가 조종사를 비행전 관장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물론 이 제안은 거절됐지만 그만큼 블랙버드의 중량감소에 큰 공을 들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14) SR-71의 총 개발자이자 스컹크 웍스의 수장이었던 켈리 존슨은

 

P-38, 컨스텔레이션, F-104, U-2 등을 개발한 천재 엔지니어였으며

 

주고객인 미공군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15) 켈리 존슨이 아낀 열역학자 벤 리치는 SR-71의 공기흡입구와 냉각계통을 개발했고

 

그 밖에 여러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 사람은 켈리의 은퇴 뒤 자리를 이어받아 최초의 스텔스기인 F-117을 만들게 된다. 

 

 

 

 

 

 

(16) SR-71 1호기의 생산 중에 노동조합이 연공서열을 무시한다며 제조를 거부하자 켈리 존슨은 이들을 불러

 

비행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여러분, 이 비행기는 우리 나라의 국가안보에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대통령도 이 비행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제발 저를 방해하지 마십시오." 

 

 

 

 

 

(18) 블랙버드의 비행 후 조종석 앞창에 담배꽁초처럼 검게탄 자국이 자꾸 생겼는데, 분석해본 결과 유기물이었다.

 

곤충이 어떤 이유로 성층권 20km 위를 죽은체 떠돌고 있던 것이었다.

 

스컹크 웍스는 원폭실험을 했을때 함께 빨려 올라간 것이라고 결론을 내었다. 

 

 

 

 

 

 

(19) SR-71의 항법시스템은 매우 정확했고, 고장나면 조종사 스스로 비행이 어려웠다.

 

속도가 워낙 빨라 급선회를 해도 그 반경이 자그마치 최대 180km나 됐기 때문.

 

짐 위드킨스라는 조종사는 LA 바로 아래서 선회했는데 멕시코 상공까지 가버리기도 했다. 

 

 

 

 

 

 

(20) 블랙버드는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 전역을 매일 정찰했다. 당시 공군참모총장 래리 웰치는 DMZ 근처에서

 

한국 공군참모총장과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초음속 굉음과 함께 접시가 덜그럭 거리고 방이 흔들렸다.

 

우리 참모총장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저 비행기군요." 

 

 

 

 

(21) SR-71의 연료엔 표범의 소변이라는 특수한 첨가제가 있었는데 이건 고온의 배기가스를 이온화 시켜서

 

적외선 방출량을 줄여주었다. 

 

 

 

 

(22) 블랙버드 조종사는 대부분 장군으로 진급하였다. 

 

 

 

 

(23) 어느 블랙버드 조종사는 의도한건진 모르겠지만 닉슨 대통령의 집에 초음속 충격파를 선사하였다.

 

화가 난 닉슨은 곧바로 공군참모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제기랄, 넌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어." 라고 했다. 

 

 

 

 

 

(24) SR-71의 사진은 화물선의 열린 해치까지 볼 수 있었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24km 상공에서 마하3의 속도로 날며 찍은 사진이 그만큼 선명했던 것. 

 

 

 

 

(25) SR-71의 퇴역 당일날 벤 리치는 노쇠하여 정신이 온전치 않은 켈리를 데리고 기념 비행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때 켈리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6) SR-71은 퇴역 후 제조, 정비에 쓰이는 모든 장비도 파기됐다.

 

대부분 부품이 새로 만든것이라 공구들도 특수한것들 밖에 없었다고....

 

 

 

SR과 관제사의 야이기

 

(원문) 

A "SR71" Blackbird was crossing the control-zone of London Control. It seems that the controller 

didn't know the service ceiling of this aircraft (around 30.000 meters (not feet!!)) 

 

Pilot: Radar, Good Day, Airforce Blackbird, request FL 600(!) 

Controller (amused): Sir, if you can reach, you are cleared FL 600 

Pilot: US Air Force Blackbird, leaving FL 800, decending Level 600... 

 

(해석) 

SR71 블랙버드가 런던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관제사가 아마도 이 비행기의 최고 비행고도를 

 

모르는 모양이었다. (SR71은 약 30,000미터까지 상승한다. 대략 98425피트정도이다.) 

 

조종사 : 관제소, 미공군 블랙버드입니다. 고도 60,000피트로 변경을 요청합니다. 

 

관제사 : (놀라며) 이봐요... 당신이 거기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면, 60,000피트 비행을 허가합니다. 

 

조종사 : 미공군 블랙버드입니다. 현재고도 80,000피트에서 60,000피트로 하강하겠습니다... 

 

-일반적인 항공기의 순항고도는 33,000피트. 콩코드기도 최고 47,000피트 정도로 순항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