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좆소기업 시리즈

좆소기업의 직업 - 경영지원 편

by 소수의견 2023. 5. 9.
반응형

좆소기업의 직업 - 경영지원 편

전무 : 요즘 커피가 맛있네

 

 

경영지원 : 이번에 큰 맘 먹고 3000원 더 비싼 커피믹스 사다 놨거든요

 

전무 : ...커피 고르는 안목이 대단하구만

 

경영지원 : 아뇨. 알아보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지도

 

 

경리 : 뭐하세요 차장님?

 

경영지원 : x팡 찾아보고 있어. 오. 이거 10세트 구입하면 1세트당 1000원 절감 효과야. 굉장한걸

 

 

품질 : 요즘 생각하는 건데 윤 차장님이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정확히 뭔지 모르겠네요

 

 

부장 : 별로 하는 건 없어 보이겠지

 

품질 : 솔직히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언제나 여유가 있어 보여서요

 

부장 : 이번만큼은 나도 반박할 수 없군. 하지만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돼

회사의 모든 자잘한 일을 단 한사람이 총괄하기 때문에 각자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거든

 

경영지원 : 사원 여러분. 맥심과 맥스웰 커피 중 무엇을 더 선호하시는지 설문지 참여 바랍니다

 

부장 : ...그저 바쁜 척 하는 거야, 평소에는...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네

 

 

생산 : 장갑 다 떨어졌어요. 추가 주문 부탁합니다

 

품질 : 버니어 필요한데 비품 좀 달아주세요

 

 

개발 : 유독 약품 사용 관련해서 관청에 공문 좀 보내야하는데 부탁합니다

 

전무 : 저번 분기에 납품한 거래 내역서 어디있지? 좀 찾아 주게

 

 

영업 : 저번에 사다 둔 위장약 어딨어요?

 

 

이사 : 내일 골프장 예약 좀 해주십시오

 

 

대표 : 비서 채용해야 하는데 인사 공고 좀 내 주게

 

경영지원 : 쿠팡은 나중에 봐야지. 오늘도 부탁이 많네

 

전무 : 아이쿠 오셨습니까

 

 

대기업 과장 : 반갑습니다. 부서 이동후 OO텍은 처음 방문하네요. 이야기는 여러번 들었습니다.

 

품질 : 굽신굽신

 

생산 : 3정 5S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노력중입니다. 자다가도 생각난다니까요

 

경영지원 : 손님이 오셨으니 큰맘먹고 접대용으로 아껴둔 우롱차를 꺼내 와야지...음?

 

 

대기업 과장 : 어? 윤OO?

 

경영지원 : 오, 정말 오랜만이네. 대학 졸업하고 처음이지? 잘 지냈어?

 

전무 : 저, 우리 윤 차장과 아시는 사이...?

 

 

대기업 과장 : 알다마다요. 같은 과 동기였습니다. 윤...차장은 공부도 잘해서 늘 장학금 받고 다녔죠

 

경영지원 : 하하, 그랬었지

 

 

대기업 과장 : 마치고 소주 한잔 하자. 시간 되지?

 

경영지원 : 나 오늘 처리할 일 많은데...

 

전무 : (눈을 크게 뜨며) 아니. 오늘은 일찍 퇴근하도록 하게

 

 

대기업 과장 : 너가 OO텍에 있을 줄이야. 그때 내가 취업 준비한다고 1년 놀았을 때 너는 경력 만든다고 작은 회사에 들어갔었지

 

경영지원 : 그래. 어쩌다 보니 계속 근무하고 있네

 

 

후배 : 김 선배. 무슨 일로 술을 다 하자고 연락했어요? 어......윤 선배?

 

경영지원 : 음? 너도 참 오랜만이구나

 

 

대기업 과장 : 다같이 모이는 건 정말 오랜만이지? 옛날 생각 난다

 

후배 : 선배 잘 지냈어요?

 

경영지원 : 나야 늘 그렇지 뭐. 요즘은 뭐 해?

 

후배 : S증권회사에서 저번 달에 겨우 과장 달았어요. 후후

 

 

대기업 과장 : 참 큰일이야. 일만 해서 결혼도 아직 못하고

 

경영지원 : 그래...?

 

후배 : 선배 그런 이야기는 왜 해요. 자자, 우리 한잔 쭉 마셔요

 

전무 : 오, 출근했나? 어서 거래 내역서 좀 보여 주게

 

경영지원 : 알겠습니다

 

품질 : 치수를 못 재고 있어요. 제발 버니어 어서 주문해 주세요

 

생산 : 손바닥이 다 타겠어요. 장갑 얼른 부탁합니다.

 

개발 : 관청에서 독촉 전화 왔어요. 제발 이거부터 먼저 처리해 주세요

 

영업 : 위...장...약...

 

이사 : 골프장 번호가 어찌 되나? 난 도저히 기억이 안 나네

 

대표 : 비서가 없으니 일정을 못 짜겠어. 얼른 공고 내 주게

 

경영지원 : 모두 처리해 드렸습니다.

 

전무 : (거 참 막상 없으니 되게 불편하네...)

 

품질 : 윤 차장님이 K대를 나왔다니 의외네요

 

부장 : 잘 기억해 두는게 좋을 거야. 자네는 자식 낳으면 문과 보내지 말게

 

경영지원 :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

 

후배 : 윤 선배 저에요. 오늘 저녁에 차 한잔 할까요?

 

경영지원 : 그래 그러자꾸나

 

후배 : 같이 카페 오는 것도 오랜만이죠?

 

경영지원 : 그래. 내가 참 많이 커피 사 줬었지. 난 요즘 커피에 대해 관심이 많아

맥심과 멕스웰 중 뭐가 나은 것 같아?

 

 

후배 : 선배!

 

 

경영지원 : 음? 무슨 일 있어 또?

 

후배 : 아이 참. 레포트를 이렇게 쓰면 교수님이 퍽도 좋아하시겠네요

 

경영지원 : 내 생각을 쓴거야. 대학의 낡은 상아탑은 새로운 사상이 끝업이 유입되어야 해

 

후배 : 이거는 이렇게 고치고 저렇게 고치고

 

경영지원 : 뭐 네 말 들어서 손해본 적은 없었으니 그렇게 할까

 

후배 : 참 선배는 나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래요?

 

경영지원 : 글쎄...어떻게 살겠지

 

후배 : 선배는 여전히 아이 같네요

 

경영지원 : 그때는 열정은 남아 있었지. 지금 남은 건 뜨거움이 사라진 잿더미 뿐이야

나는 나 자신이 너무나 측은해

 

후배 : 선배 알고 있어요? 저 예전에 선배를...

 

경영지원 : 음? 잠깐만 (전화를 받는다) 어 여보. 뭐? 계모임을 무슨 1박 2일을 해

어제 먹던 김치찌개 데워 먹으라고? 그래 알았어

 

후배 : ...

 

경영지원 : 응? 하려던 이야기가 뭐였지?

 

후배 : 아니에요. 후후. 먼저 들어가세요. 저녁 드셔야죠

 

경영지원 : 그래. 슬슬 일어날까

 

 

아들 : 아빠 왔냐 이기야

 

경영지원 : 현태야. 오늘은 뭐를 했니?

 

아들 : 롤 승급전 성공했다 이기야. 이제 실버2다 이기야!!

 

경영지원 : 그러니? 오늘 엄마 안들어온단다. 1주일째 저녁은 김치찌개구나

 

아들 : 아빠 또 컴퓨터 쓸거야?

 

경영지원 : 그래. 인터넷 좀 할까?

 

아들 : 또 인터넷에 무슨 글 쓰는거야? 사람들이 읽기는 해?

 

경영지원 : 아버지는 무언가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단다

 

아들 : 어서 쓰고 비키라 이기야. 나 먼저 밥먹고 있는다~!

 

경영지원 :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쓸까나...

 

 

 

 

아들 : 휴. 롤 하기 전에 일베나 잠깐 볼까? 뭐 재밌는 거 있나

응? 이거 좆소기업 시리즈 또 올라왔네. 재미없는데 ㅁㅈㅎ나 줘야지

난 커서 저런 엠창인생은 살지 말아야지. 에휴 쯧쯧

 

 

 

경영지원 : 우리 모두는 경영자다. 나 자신이라는 기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중소기업이 될 수도 있고 대기업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자신에게 있다.

 

출처 : 일간베스트 원글은 중소기업이 고소해서 지워졌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