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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기업 시리즈

좆소기업의 직업 - 사장 편

by 소수의견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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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기업의 직업 - 사장 편

 

품질 : 어? 주차장에 못보던 벤츠네요

 

 

부장 : 이번에 대표가 신형으로 하나 뽑았다더군

 

품질 : 하루가 멀다하고 차가 달라지네요. 저희는 중식비가 줄었는데

 

부장 :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은 되는군

 

 

생산 : 야 이 xx 새끼야!

 

 

현장직 : 어버버

 

생산 : 기어이 사고를 치는 구만. 금형 쳐 박살나면 수리비가 얼만 줄 알아?

거기다가 수리 보내면 몇 부는 걸릴텐데 생산량 감소까지 더하면 손실이 얼마야?

 

현장직 : 죄송합니다...

 

 

이사 : 이번주 생산량은 감소했네요

 

 

대표 : 원인이 뭔가?

 

이사 : 원자재가 아직 해외에서 안들어왔고 장비 유지 보수 점검도 자주 했다네요

 

대표 : 얼마 전에 금형에 문제있었다던데 현장에서 대충 덮고 있는 거지. 내가 모를 것 같나

 

이사 : 그렇군요

 

대표 : 그냥 놔 둬. 괜히 애들 기죽일 필요는 없어. 알고도 대충 넘어가주는 거지 뭐

 

경영지원 : 이번주 금요일 전체 회식 있는 거 아시죠. 모두 참석 바랍니다

 

 

개발 : 대표가 뭘 잘못 먹었나 무슨 일로 회식이래

 

 

- OO삼겹 무한리필집 -

 

대표 : 사원 여러분. 여러분이 노력하는 덕분에 회사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드시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들을 나누어 봅시다

 

 

전무 : 자자, 모두 잔을 듭시다. OO텍, 위하여!

 

생산 : 한 잔 받아라

 

현장직 : 예...

 

생산 : 형이 너가 미워서 욕하고 그러겠냐. 일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한 소리 하게 되는 거야

한 잔 먹고 탈탈 털어버려

 

현장직 : 과장님...

 

경영지원 : (지랄하고 있네...문제 생기면 작업자 핑계만 대는 놈이...)

 

대표 : 자네들은 섭섭한 게 많겠지. 술김에 다 털어놓아 보게

 

품질 : 아뇨 뭐...

 

대표 : 자네들은 월급 받아서 할부로 소형차 중형차 간신히 굴리고 다니는데

나는 매번 법인 리스로 차가 바뀌니 박탈감도 크겠지

 

품질 : ...

 

대표 : 그 이유를 아나? 자네들은 자네들 직군의 현실을 기준으로 위를 바라보기 때문이네

한 회사의 대표인 내가 소나타 아반떼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검소하게 볼 것 같겠지

거래처와 고객사, 벤더 사장들끼리 모이면 외제차나 국산 대형 세단만 타고 있어

내가 국산 중형차 타고 다니면 그들은 내가 돈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네

짠돌이, 구두쇠에 독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런 회사와 거래를 하겠나?

 

품질 : ...

 

대표 : 자네가 올해 우리 회사 몇 년 차지?

 

품질 : 6년차입니다.

 

대표 : 나는 이 회사를 창립했고 근속했으며 지금은 오너야. 우리 회사의 연매출은 수백억은 되네

나는 자네들보다 10배 이상 많은 돈을 벌고 좋게 살아야 하네

내가 회사에서 가져가는 돈이 자네들 월급의 2~3배 밖에 안된다면 자네들부터 이 회사를 다니지 않을 것이네

 

생산 : 작업자 애들이 추석 선물 가지고 조금 투덜대네요

 

대표 : 참치 세트, 샴푸 세트 같은 걸 매번 선물이라고 주니 불만을 가지겠지

 

생산 : ......

 

대표 : 사람이란 게 그렇다네. 한번 최선을 맛보고 나면 그 이하는 정말 수준 낮은 것으로 생각하지

중식비가 이번에 줄었네. 하지만 다시 인상할 걸세. 매일 고기반찬이 나온다고 해봐야

나중에는 해산물이 안 나온다고 사원들은 불평하지. 회사 밥은 아무리 잘 먹어봐야 맛이 없거든

그 중간을 조절하는 게 내 역할이네

무조건 최고, 최상을 원한다면 대기업에 입사하는 게 정답일세

 

개발 : 개발 의뢰 건수가 너무 많습니다

 

대표 : 자네도 개발을 해봐서 알겠지만 10개 100개를 해봐야 고객사가 안한다고 하면 모든게 헛돈 쓰는 거지

하지만 안 할 수도 없네. 괜히 조그마한 중소기업들도 연구소라고 만들어놓고 인력과 자본 투자를 하는게 아닐세

그 수많은 연구 중에서 단 하나를 살리기 위해 투자를 한다네

자네는 그러기 위해 입사한 사람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만을 하고

사용화하고 싶다면 스스로 창업을 하는게 더 낫다네

 

개발 : ......

 

 

영업 : 저는...

 

대표 : 자네 고충은 알지만 더 들을 말이 없네. 영업은 원래 그런 거야

인간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쌓이고 성악설을 믿게 되지

하지만 어쩌겠나? 사람들이 ㅅ영업은 술마시고 접대받고 룸살롱 가고 안마 다니는 것으로만 아는데

받아들일 수 밖에. 그건 영업의 숙명일세

 

영업 : ......

 

부장 : 대표와 무슨 이야기 나누던데 잘 됐나?

 

품질 : 생각할 게 많네요. 그냥 욕심 많은 돈벌레인줄 알았는데 한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도 쉬운 건 아니군요

 

부장 : 그럴듯한 감언이설에 또 속아넘어간 모양이군

 

품질 : 예?

 

부장 : 대표가 자기 아들, 마누라, 사촌, 팔촌, 고등학교 은사까지 회사 자리 앉혀 놓고

출근하지도 않는 사람들 앞으로 돈 타먹는 건 이야기하던가?

3차벤더 후려쳐서 차익 남겨먹고 외주 업체에 리베이트 받아먹는 것도 이야기하지 않았겠지

오너는 다른게 자질이 아니야. 자네같은 순진한 사람들 꼬셔서 회사에 충성하게 만들고

돈 많이 남겨먹는 게 훌률한 중소기업의 오너라네

 

품질 : 시발......

 

생산 : (얼큰하게 취함)이제부터 형이라고 부르고 어려운 거 있으면 물어봐~

 

현장직 : 네 형~~

 

경영지원 : (쯧쯧. 내일되면 기억도 못할 놈이 말은 청산유수구만...)

 

이사 : 오늘은 김양이 주는 술 한 잔 받아볼까나

 

 

경리 : 네 받으세요~

 

대표 : 자, 여러분. 조금 더 즐기고 너무 늦지 않게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미텡 직원들 불편할 테니 우리는 먼저 가겠습니다.

 

품질 : 왜 오너와 간부진들은 늘 먼저 일어서는 걸까요?

 

부장 : 뭐긴 뭐야. 룸살롱 가잖아. 순진하긴

 

출처 : 일간베스트 원글은 중소기업이 고소해서 지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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